그래픽=장윤아기자 [email protected]

재원 : 인구구조

청년층 두터운 수도권 ‘항아리형’
대구-경북 고령화 전형’역삼각형’
일자리 찾아서 떠나는 현실 방증

대구와 경북의 인구 감소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특히 청년 층의 유출이 심각하다. 인구 구조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카지노 : 수도권은 청년 층이 꽤 두터운 ‘항아리형’이지만, 대구와 경북은 고령화의 전형적인 모습인 ‘역삼각형’ 구조를 갖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23년 11월 기준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인구 가운데 20~39세가 712만8천256명으로 60세 이상 634만3천491명 보다 많다. 지난 2014년부터 수도권 청년 층은 늘 노인 층보다 많았다.

반면 대구와 경북은 정반대다. 대구 인구 중 20~39세는 56만3천879명으로 60세 이상 66만9천973명보다 적다. 경북의 고령화는 더 심하다. 경북지역 60세 이상은 87만4천604명으로 20~39세 50만9천111명보다 훨씬 많다. ‘경제 허리’로 불리는 40~59세의 경우 대구는 77만6천806명, 경북은 80만2천201명이었다.

불과 10년 전인 2014년은 달랐다. 대구의 20~39세는 67만7천173명, 40~59세는 86만1천769명, 60세 이상은 43만8천702명이었다. 경북도 각각 66만9천명, 88만5천703명, 63만2천243명으로 청·장년층이 두터웠다. 비수도권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대구와 경북에서 청년 층이 빠르게 줄어든 모습이다. 청년 층의 수도권 유출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구와 경북지역 청년 층 유출 배경은 ‘일자리’다. 1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와 경북의 20대(20~29세) 고용률은 각각 54.2%와 55.9%다. 서울의 63.0%, 경기도의 64.9%에 비해 한참 모자란다. 또 2021년 기준 대구를 떠난 인구 2만4천명 중 19~34세가 절반 가까이인 1만 1천명에 달한다. 청년 층이 대구를 떠난 주요 이유는 직업(60.3%)이었다. 경북을 떠난 청년 9천명 중 대부분이 수도권(78.8%)에 정착했고, 전출 사유도 직업(56.9%)이 가장 많았다.

기회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 층을 억지로 막을 수 없다. 청년 층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수도권에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 경력단절여성과 은퇴한 장년층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11월 기준 대구 지역 경력단절여성은 6만9천 여명에 이른다. 경북은 6만2천명이다. 대구는 전년과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고, 경북은 4천 명 정도 늘었다.

박은희 대구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상적인 인구 구조는 경제활동인구가 많은 항아리 모양이지만, 학령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이런 구조가 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며 “지방소멸과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선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일자리, 외국인 노동자 활용 등 다양하고 획기적인 방안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남영기자 [email protected]

지방 정책

尹정부 ‘지방시대’ 4대특구 계획
지역이 소멸대응 전략 짜서 주도
대구경북 ‘지역특화형 비자사업’

지방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 중앙정부의 일방적이고 천편일률적인 정책은 실패를 거듭했다. 일자리, 교육, 문화 등의 인프라가 수도권으로 몰리는 상황이 가속화됐고, 지방은 고사 직전의 위게 내몰렸다. 윤석열 정부는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기치로 내걸고 지역 주도의 정책으로 전환했다. 기회발전특구와 교육자유특구, 도심융합특구, 문화특구를 아우르는 ‘지방 4대 특구’ 조성 계획이 대표적이다. 중앙정부는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재정 지원을 하고 지방정부는 지역 특색에 맞는 전략을 짜도록 했다. 특히 도심융합특구의 경우 지방정부가 기본방향 및 산업 육성방안까지 직접 설계토록 했다. 소멸 위기에 맞선 지방의 전략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대구와 경북은 인구 유출을 막고 ‘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대구는 신산업 육성을 통해 수도권으로 떠나는 청년들을 붙잡을 계획이다. 5대 미래신산업(ABB·반도체·로봇·UAM·헬스케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부터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도 신청할 예정이다. 대구 기업의 인력 수급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적극 받아들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경북은 이미 지난해부터 ‘지역특화형 비자 사업’에 적극 나선 상태다.

경북은 지자체, 기업, 대학을 연계해 인재를 양성하는 ‘K-U시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포항의 2차전지, 구미의 반도체 등 시·군별 특화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기업은 좋은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지방 주도의 혁신 생태계 조성이 핵심이다.

다만, 일부 지자체의 지방소멸 대응 전략은 아직 미성숙 단계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인구 감소지역인 대구 남구의 지방소멸대응기금 집행률이 전체 134억원 가운데 3억7천900만원으로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정된 예산과 기획력 부족을 하소연하기도 한다. 경북의 한 지자체 관계자는 “생존을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한정된 예산과 기획으로 한계를 느낀다. 기존의 인구증가 정책을 시행하는 것만 해도 벅찰 지경이다”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email protected]

이동현기자[email protected]

해외 에선

노인인구 비중 28.9%인 일본
지방창생법·1억 총활약 플랜
청년에 국한하던 인재개념 확대

지방소멸, 인구 감소라는 단어가 나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나라가 일본이다. 지난 7월 발표된 일본 총무성 인구동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기준 일본인은 1억2242만3038명이다. 전년에 비해 80만523명이 감소했다. 감소 폭이 1968년 조사 이후 가장 컸다. 인구 감소에다 고령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2020년 기준 일본의 노인 인구 비중은 28.9%에 달한다.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경제에 치명적이다. ‘잃어버린 30년’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지방소멸 문제도 심각하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 초고령화,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05년 도쿄 인구집중 방비, 지방 정주 여건 확보 등을 담음 ‘지방창생법’을 제정한 데 이어 2016년에는 ‘1억 총활약 플랜’을 내놓았다. 50년 뒤에도 인구 1억명을 유지하고, 여성과 노인을 포함해 1억명이 모두 활발하게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사회를 만들자는 계획이다.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대한민국은 물론 대구와 경북도 곱씹어 볼만한 정책이다. 인재의 개념을 청년에만 맞춘 게 아니라 ‘인구’ 전체로 넓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국인에게도 문호를 넓히고 있다.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일본 기업의 외국인 채용이 확산되고 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67년 외국인이 일본 총인구의 10.2%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대한민국도 최근 이민청 설립 등 새로운 외국인 정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북은 지역특화형 비자를 통해 인구 증가 효과를 맛보고 있다.

지방소멸을 주도적으로 극복하려는 일본의 지자체도 생겨나고 있다. 일본 호쿠리쿠(北陸) 지역의 광역지자체인 후쿠이현이 대표적이다. 후쿠이현은 일본 제1의 행복도시로 불린다. 지역의 경제기반이었던 안경·섬유산업이 쇠락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의료·헬스케어·우주항공 산업으로 체질을 바꾸면서 정주하고, 찾아오는 도시로 변모했다. 첨단산업으로 변신하고 있는 대구와 경북의 도시가 참고할 만하다. ‘평생 현역’이라는 풍토가 강하다. 인구를 인재로 대접하는 셈이다.

김요한 지역과 인재 대표는 “전체 인구가 잉여나 유휴 없이 모두가 활약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지역 차원에서 인재의 활력을 높이는 방안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형엽기자 [email protected]

이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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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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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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